간질환: 간암

간암이란?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원발성 간암과 속발성(전이성) 간암으로 나눕니다. 원발성 간암에는 간세포암과 담관암 등이 있습니다. 간세포암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암 중의 하나 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5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며 대부분 간경화증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발생률이 가장 높아 10만명당 500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북유럽과 북미 지역은 10만명당 2명 이하로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총 사망률의 약 10%는 간염, 간경변 및 간암이며,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간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B형 간염 보유율이 인구의 약 5 ~ 7%로 높기 대문 입니다. 세계적으로 한국인의 간암 사망률은 경제 협력 개발기구(OECD)국가 중 1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암의 원인

1 간경화증 : 가장 흔한 원인

2 남성 : 여성에 비해 3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 혈색소증(Hemochromatosis) : 간암을 일으키는 가장 위험도가 높은 질환이나,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질환입니다.

4 아플라톡신(Aflatoxin) : 저장한 땅콩이나 곡물에 기생하는 Aspergillus flavus(곰팡이의 일종)에서 생기는 일종의 독성 물질로 열대지방에서 흔하며, 간암을 유발합니다.

5 기타 : 자가면역성 간염, 윌슨씨 병,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 알파 1 항트립신 결핍증, 제 1형 당원병, tyrosinosis, 만발성 피부 포르피린증, 간 디스토마 등


간암의 증상

간암의 초기증상은 특별한 것이 없어서 진단이 어려우나 유달리 피곤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피로감이 심한 간경화증 또는 만성간염 환자는 간암의 발생여부를 조사해 보아야 합니다.

두번째로, 모든 암이 다 그렇지만 체중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물론 일부러 체중을 줄이기위해 다이어트를 한다든지, 이뇨제를 사용하는 간경화증 환자에서도 체중이 줄어들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체중이 줄만한 이유가 있고 서서히 줄게 되지요. 그러나 갑자기 체중이 3~5kg 줄게 되면 암 발생을 의심해보고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세번째로, 윗배 오른쪽 부위에 간혹 통증이 있기도 하고 불쾌감이 있으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조금만 먹어도 쉽게 배가 불러지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 역시 간암에서만 보이는 특이한 증상은 아니고, 위장 장애나 다른 간질환이 있을 때도 느낄 수 있는 증상이지만, 이런 증상이 각별히 심해졌다고 생각되면 간암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네번째로, 황달이 올 수 있습니다. 간암 덩어리가 담즙이 내려가는 길을 막아서 담즙이 고여 황달이 올 수 있는데, 간암으로 인해 황달이 올 정도면 상당히 진행된 간암이라고 보면 됩니다. 간암이 더 진행되어 상당히 커지게 되면 겉으로도 만져지는데, 오른쪽 윗배 갈비뼈 밑으로 굳어진 간을 만질 수 있습니다.


간암의 진단

혈액검사: 알파 태아단백(Alpha Fetoprotein)

간세포암 환자의 혈청검사상 증가된 소견을 보이나, 급성 간염, 만성 간염, 간경변증 환자에서도 증가된 소견을 보이며, 400 ng/ml이상인 경우 의미가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검사법으로 2 cm이상 되는 간암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칼라 도플러 초음파 검사

암 부위의 혈액순환을 알 수 있으므로, 간세포암과 다른 종류의 암을 감별하는데 도움이 되며, 간문맥혈전 유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복부 CT검사(삼상 나선식 복부 CT검사)

기존의 CT와는 달리 동맥기, 간 문맥기, 정맥기로 나누어 영상을 출력할 수 있으므로 진단기능이 나아졌습니다.


MRI

T1시기에서 조영 감소 소견을, T2시기에서 조영 증강 소견을 보이며, 여러 가지 다양한 각도로 영상을 재편집할 수 있고, 간암을 특히 강조해주는 조영제를 사용함으로써 진단이 더욱 용이해 졌습니다. 초음파나 전산화 단층 촬영에서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나 다른 양성 종양과의 감별시에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간경화에서 간암으로 이행되기 전의 작은 결절들을 관찰할 수 있어 간암의 조기발견 및 치료에도 도움을 줍니다.


간동맥 혈관 촬영

정상 간세포는 1/4에서 간동맥으로부터, 3/4에서 간문맥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데 반해, 간암 세포는 주로 간동맥으로 부터 혈액을 공급받기 때문에 간동맥 촬영을 하는 경우 소간암의 진단이 용이합니다. 간동맥에 조영제를 직접 투입하여 간동맥의 상태를 알고 암종 내로 조영제가 들어가는 양상을 보아 진단합니다.

다른 검사에서 간암이 의심될 경우 이를 확인하고 혈관을 통한 항암 약물 주입 등으로 치료를 겸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경간동맥 화학 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TACE)을 하기 위해 시술합니다.


간동맥 혈관 촬영

이상 기술한 검사방법으로도 간암을 확신하지 못할 경우 확진을 위해서 시행합니다. 초음파를 보면서 간암이 의심되는 부위에 바늘을 삽입하여 조직을 채취합니다. 간암의 구성세포를 정확히 알 수 있어 치료방침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간암의 치료

간절제술, 간동맥색전술, 경피적 에탄올 주입요법 및 고주파 열소작술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방사선치료와 화학요법 (항암제투여)이 있지만 그다지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간절제술, 간동맥색전술, 경피적 에탄올 주입요법 및 고주파 열소작술은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어 일률적으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습니다. 암의 진행정도, 간기능의 상황 등 조건을 충분히 고려한 다음에 선택합니다.


간동맥 화학색전술

간의 혈관 공급은 간동맥 외에 장에서 오는 문맥으로도 혈관공급을 받습니다. 그러나 간암의 경우는 간동맥을 통해서만 공급을 받고 있어 간동맥을 막을 경우 정상적인 간세포는 문맥으로부터 산소 공급을 받고 계속 생존할 수 있지만 간암 세포는 산소 부족으로 괴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간암에서 이 방법으로 치료한 경우 좋은 경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단점은 괴사가 일어난 종괴의 주변에 다시 우회혈관이 생길 수 있어 암이 다시 자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주파 열 응고술(Radiofrequency thermal ablation)

이것은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 처럼 초음파 유도하에 간암 조직에 고주파를 발생시키는 특수한 바늘을 찔러 놓고 바늘 끝에서 고주파를 발생시켜 종양이 열에 의해 익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아직 장기간의 치료 성적은 나와있지 않으나 효과면에서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잘 되면 한 번에 치료를 종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용이 비싸다는 것이 흠입니다.


수술

간암을 가장 확실하게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로 암 조직을 떼어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간암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기 검진에 의하여 암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발견되어야 수술이 가능합니다. 수술이 가능하려면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는 암의 크기나 위치 상 절제가 가능해야 합니다. 크기가 매우 큰 경우에는 절제가 어렵고, 수술 후 합병증의 발생이 많으며, 떼어냈다 하더라도 재발율이 높습니다. 또한 간암이 중요한 혈관이나 구조물을 침범했으면 절제가 곤란합니다. 둘째는 환자의 잔여 간기능이 충분해야 합니다. 간암은 대부분 간경화증을 동반하고 있는데, 간경화증이 심한 경우에는 간암을 떼어 낼 수 있다 하더라도 환자가 수술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세째는 간 이외의 장기에 암이 퍼져 있지 않아야 합니다. 간암은 폐, 부신, 뼈, 뇌 등으로 전이를 잘 합니다.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이란 피부를 통해서 간암 조직에 주사 바늘로 순수 알코올을 주입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입니다. 초음파로 간암을 보면서 종괴 내에 바늘을 찔러 넣어 순수 알코올이나 초산 용액, 끓는 생리식염수 등 암 조직을 죽일 수 있는 물질을 집어넣습니다. 어느 간암에나 다 가능한 것은 아니고 대개 종양의 크기가 3 cm 이내이면서 종양이 3개 이하인 경우에 시행할 수 있고, 초음파로 간암이 잘 보여야 합니다. 한 번으로 치료가 완결되지는 않고 대개 여러 번의 반복 시술이 필요합니다.


훌뮴에 의한 간암국소치료

Holmium-166 chitosan복합물질을 초음파 유도하에 종양내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적응증은 3cm 이하, 3 개 이내인 경우입니다. 장점으로는 내부 방사선 조사 효과와 통증이 없고, 1회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단점으로는 방사선 피폭과 출혈위험이 있고, Holmium-166의 제작과 공급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전신적 항암화학요법

전신적 항암화학요법이란 흔히 말하는 항암제 치료입니다. 정맥을 통해 항암제를 단독 또는 복합으로 주사하여 치료하는 것입니다. 간암이 간을 뒤덮고 있거나, 큰 혈관이 침범되어 있거나, 다른 장기에 암이 퍼져 있으면 '전신적 항암화학요법' 이외에는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간암은 전신적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항암제를 정맥을 통해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간동맥에 카테터를 위치시켜 놓고 여러 가지 항암제를 주입하여 효과를 보았다는 보고도 있는데, 실제로 그러한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합니다.